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최근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발전으로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표적항암제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의 특정 부분을 공격하여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간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의 종류, 작용 기전,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간암 표적항암제의 종류
현재 국내에서는 9가지의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간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표적항암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세대 표적항암제
- 소라페닙(Sorafenib, 넥사바):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절제 불능 간암 환자의 1차 전신 치료제입니다.
- 렌바티닙(Lenvatinib, 렌비마):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며 소라페닙과 유사한 효과를 보입니다.
2차 표적항암제
- 레고라페닙(Regorafenib, 스티바가): 소라페닙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 카보잔티닙(Cabozantinib, 카보메틱스): 다중 키나제 억제제로 2차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표적항암제의 작용 기전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신호 경로를 차단하여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키나제 억제 기전
대부분의 간암 표적항암제는 키나제 억제제로 분류됩니다. 이들은 두 가지 주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 암세포 성장 억제: 암세포 내 성장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여 증식을 막습니다.
- 혈관 신생 억제: 종양이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는 것을 방해하여 영양 공급을 차단합니다.
소라페닙, 렌바티닙, 레고라페닙, 카보잔티닙 등은 모두 다중 키나제 억제제로, 암세포의 여러 성장 신호 경로를 동시에 차단합니다.
새로운 작용 기전
최근에는 SIRT7 단백질 억제 방식의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연구되고 있습니다. SIRT7은 종양 세포의 사멸을 늦추는 단백질로, 이를 억제함으로써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간암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표적항암제의 부작용
표적항암제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지만,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한 부작용
- 수족 피부 반응(Hand-foot syndrome): 손과 발에 각질이 생기고 벗겨지는 증상으로 20~40%에서 발생합니다.
- 고혈압: 대부분의 표적항암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 피로감: 전신 피로감은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 설사: 소화기계 부작용으로 흔히 나타납니다.
-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피부 관련 부작용이 자주 발생합니다.
약물별 특이 부작용
- 소라페닙(넥사바): 수족 피부 부작용, 소양증, 발진, 설사가 주로 나타납니다.
- 렌바티닙(렌비마): 고혈압, 설사, 수족증후군, 체중감소, 단백뇨가 특징적입니다.
- 레고라페닙(스티바가): 소라페닙과 유사한 부작용 양상을 보이며, 고혈압, 수족증후군, 피로감이 주로 나타납니다.
심각한 부작용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심장 혈류 문제
- 출혈
- 혈전증
- 갑상선 기능 이상
- 간이나 신장 손상
- 위장관 천공
최신 치료 트렌드: 병용요법
최근 간암 치료의 트렌드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테졸리주맙(면역항암제)과 베바시주맙(표적항암제)의 병용요법은 IMbrave150 연구에서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키는 놀라운 효과를 보여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용요법은 단일 약제 사용 시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하고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현재 임상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치료법입니다.
간암 표적항암제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작용 기전과 병용요법의 개발로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 반응률과 내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